20160408


0124, 0201, 0206, 0211, 0215, 0218…… 지난겨울에 포스팅한 날짜를 다시 보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있나. 미쳐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었구만, 싶은 것이. 지금은 그래도 거기서 바람 빠진 상태 정도는 됐지만.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사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려는 마음에 하나부터 열까지 되도록 취향에 맞는 것들로 채우려고 애썼다.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카드 한도 초과라는 것도 겪어봤음. 이제 시작일 텐데.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려면. 아직, 너무 많은 것들이 애매하다. 집도. 집 안에 채운 것들도. 나도.
물리적으로 새집이 낯선 것도 있지만, 글쎄, 이렇게 시작된 새 생활도 낯설기 짝이 없다. 많이 생각했고, 그 끝에 작정한 일이고, 그만큼 온전히 내가 다 감당해야 할 것이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은 좀처럼 떨쳐내기가 어렵다. 목표를 재설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과연 여기서 더 나아질 수나 있을까. 발밑이 캄캄하다. 어찌할 수 없는 과도기이겠거니 하며 버티고만 있을 뿐.
다시 한 번, 긴 체념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