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3


프리랜서(라고 쓰고 반백수라고 읽는다) 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 이 통장 잔고로 사람이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게 놀랍다. 일은 계속 하고 있다. 그래도 잔고는 지금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다. 물욕이 거의 사라진 지 오래라 큰 불편함은 없지만, 가난함에 대해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깨달음을 얻는 나날은 한동안 이어지겠지.
삶의 규칙들을 만드는 일에 힘을 쓰고 있다. 통장을 들여다보면 이럴 때가 아니다 싶다가도, 어찌할 수 없는 기질인 건지 아니면 그냥 철딱서니가 없는 건지, 리듬을 어떻게 다듬고 유지할 것인가로 골몰한다. 규칙을 세우고, 규칙을 지키며 리듬을 만들고, 리듬을 유지하며 오늘과 내일을 엮는 것. 일상의 근육을 키워가는 것.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즐겁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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