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삶이 시한부라는 걸 요즘 부쩍 느낀다. 이렇다 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마음이 그렇다. 그런 쪽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벌써 10월. 가을 하늘이 곱던데,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이 계절을 반길 수 있을까. 마치 배가 고프면 뭔가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에 잠긴다. 새삼 감성이 풍부해졌을 리도 없건만.
오늘 이 하루를 건강하게 살고 싶다. 회사도 그만두었다. 아직은 다른 길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도 일복은 있는지, 퇴사 후에도 몇 가지 마감으로 내내 컴퓨터 앞에 붙어살았다. 이제야 비로소, 일상이 텅 비었다.
그 비어 있음이 낯설어 온종일 쩔쩔매는 내가 재밌다. 다른 것들로 채워갈 생각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것들에 하나둘씩 손대고도 있다. (그래, 운동도 할 거다.)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어도 못하겠던 일. 좀 느슨해져보는 일. 이제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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